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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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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음성 · 2기 · 침윤성암

실비 보험사 민원접수 대응법

전 실비 가입 후 열흘만에 진단을 받았어요. 2년 이내는 거의 실사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평소 전혀 아픈적이 없어서 5년간 의료비 내역을 봐도 장염으로 응급실 1번 갔던 것만 10만원 정도 결제했고, 그외에는 질병으로 진료 받은 기록도 없고, 만원 이하 결제 내역들 (감기 등으로) 뿐이였어요. 집으로 조사를 왔는데 저희집 컴퓨터가 있으니, 공인인증서로 5년간 진료기록을 조회해 달라고 해서 빨리 조사 마무리 지으려고 협조했어요. (연말 정산 의료비 내역 절대 조회해 주지마세요. 꼬투리 잡을꺼 없어도 뭐라도 찾아내서 걸고 넘어져요. ) 몇일 후 연락이 왔는데 유방 관련해서는 이전 병력이 없어서 보상이 나가는데 몇 년 전에 엄지손가락 염증으로 물리치료 받은 기록을 찾아내서 그때 8번 치료를 받았고 그걸 보험 계약전에 고지 안했기 때문에 고지의무위반으로 앞으로 계약은 유지가 어렵겠다고... 하더군요. (찾아보니 5년 내에 의사의 진단으로 7일 이상 진료 받은 내역이 고지의무대상이었어요.. ) 미리 카페에서 실사에 대해서 마음에 준비도 하고 있었지만 막상 직접 고지의무위반으로 계약 유지가 안될꺼라는 소리를 들으니 심장이 덜컹하더라구요. 평생 암이란 짐을 갖고 살아야 하는데 지금 실비가 해지되면 어쩌지 하는... 몇초 후에 정신을 가다듬고 나도 세게 나가야겠다는 생각과 상식적으로 그런 하찮은 치료내용으로 일방적으로 해지는 못할꺼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정확히 앞으로 내가 어떻게 보험사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서 당황이 되더라구요. 어쨌든 계약 당시에 5년 이내 진료 받은 내역 없다고 사인했으며, 손가락 치료 내용 미리 고지하지 않은거 인정하지 않냐며 몰아붙이면서 위 내용으로 서류에 사인을 받으러 오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그런 결정에 동의 할 수 없고 금융감독원에 민원 넣고 직접 손해사정사 의뢰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하고, 그런 경우 해당 부위에 대해서만 부담보로 잡고 계약 유지 되는거로 아는데 누굴 바보로 아냐고 하자. 갑자기 말을 바꿔 그럼 부담보 조건으로 다시 회사에 보고 해보겠다고 하는 겁니다. 방금 전에는 계약유지가 안될꺼라고 하더니... 그리고 몇일 후에 다시 연락이 오더니 심사결과 왼손과 척추 전체를 전기간 부담보 조건으로 유지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4년 전에 건강검진에서 <요추 디스크 의심 소견이 있으나 증상이 없으면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의사 소견을 꼬투리 잡아서 척추질환 전체를 전기간 부담보로 잡은거였어요. 건강검진 결과는 고지의무도 아니고 증상도 전혀 없고 의사도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하는데 그게 왜 부담보로 잡히냐고 따져봐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가며 절대 안된다고 하더군요. 실비는 유지가 되고 유방 관련해서 모두 지급하지만 위에 두 부위는 전기간 부담보에 서명하라고요. 여기서 갈등이 되었습니다. 이정도면 당장 돈도 준다니 나쁘지 않은 조건인데... 그치만 앞으로 더 이상 보험 가입도 안되는데 척추를 부담보로 가는게 썩 내키지가 않았어요. 어짜피 받을 돈인데 되든 안되든 더 싸워 보기로 했습니다. 금감원에 민원을 접수하면 된다길래 더듬더듬 알아봐가며 금감원 홈피에 민원 글을 접수시켰어요. 증상이나 이후 진단,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건강검진 결과로 부담보를 잡는게 타당한건지 판단해 달라고. 안내문에 1~3달 정도 걸린다고 써있더군요. 그리고 보험사에 전화해서 담당자에게 다시한번 재조정 안되냐고 물었더니, 어쩌고 저쩌고... 해서 절대 안된다고... 민원 접수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또 돌변, 엄청 친절한 목소리로 상급자와 상의해 보겠다고. 딱 5분 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3년 부담보로 줄여주겠다고. 잠시 생각 후 (여기서 접을까 고민...) 그냥 금감원 결과 기다리겠다고 결과대로 처리해 달라고 했어요. 별 실갱이도 없이 그럼 부담보 없이 해주겠다고 민원 올린거 바로 취하해 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민원이 접수되서 보험사로 전달되면 뭔가 부담이 커지는거 같았어요. 바로 좀 취하해 달라고 엄청 굽신거리더라구요.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1. 암이 걸렸다고 청구를 하면 보험사는 먼지라도 털어서 계약해지를 통보합니다. 그런데 그 통보는 자기들끼리 정한 것일뿐 계약자가 그대로 따라야 하는 판결이 아닙니다. 제 경우 나중에 제가 우연히 알아보니 맨처음 손가락 진료 횟수가 6번 이었어요. 그걸 8번이라고 속여서 협박하고 계약해지서에 사인을 받으려고 했어요. 2. 전기간 부담보로 합의하자고 하면서 말이 전기간이지 5년 동안 그부위 치료 기록 없으면 5년 후에는 보장 된다고 사인하라고 꼬시더라구요. 그럼 5년 부담보로 하지 왜 전기간 부담보를 잡는건지... 5년 동안 그 부위에 사소한 진료 기록이라도 있으면 또 꼬투리 잡아서 보상 안해주려는 꼼수였어요. 1~5년 부담보는 그 기간 동안 치료 사실이 있어도 부담보 기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부담보가 풀림. 3. 금융감독원 민원 접수 어렵지 않아요. 혼자 고심고심해서 서류 작성했는데 보지도 않고 바로 부담보 줄이거나 없애주는거로 물러섰어요. 민원 접수 후부터 갑과을이 바뀐거 같았어요. 4. 적당히 부담보 잡고 합의하지 마세요. 지금 합의 안하면 보험금 지급 더 늦어지고 안줄것처럼 협박하지만 처음에 준다고 한 내용을 안줄 수는 없어요. 그건 백프로 줘야하는거니까 준다고 말한거에요. 안준다는 부분만 받아낼 수 있거나, 일부분만 받거나, 못받을 수도 있는 겁니다. 손해볼 것 없어요.

24.02.28 | 조회수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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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 답변 5

같은 경험을 가진 환우를 매칭해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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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강아지
82
호르몬 양성 · 1기 · 침윤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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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하고 싶은 글이네요 ㅎㅎ
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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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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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양성 · 0기 · 상피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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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필요한 대응 방안이네요 감사합니다
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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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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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2형 · 3기 · 침윤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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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대단하시고 귀한 도움글 공유합니다
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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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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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양성 · 1기 · 침윤성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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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어볼게요. 귀한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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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한 사용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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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대단하세요!!! 진짜 정말 도움되는 글이네요!!!
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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